해외 여행지에선 늘 익숙하게 주문하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얼음 적게요”가 입에서 영어로 바로 나오지 않아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표현과 어휘를 익힌다면, 미국을 여행할 때도 스타벅스에 들어가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미국 스타벅스 카페에서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음료를 주문할 때 쓸 수 있는 필수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1. 기본 커피 주문하기
카페에서 “ ~ 주세요”라고 할 때 쓸 수 있는 영어 표현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자주 쓰는 표현 네 가지만 알아볼게요. 이 중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표현 하나만 골라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Can I have [ ]?
Can I get [ ]?
I’ll get [ ].
I’ll have [ ].
빈칸에 원하는 음료를 넣어서 말하면 됩니다. 한국 스타벅스에서도 주문할 때, 보통 첫 문장에서 원하는 음료의 이름, 크기, 온도(핫 또는 아이스)를 말하잖아요. 영어로도 그렇게 하면 좋습니다. 다만 순서를 ‘원하는 음료 크기 > 온도 > 음료 이름’으로 말해보세요. 일반적으로 따뜻한 음료가 기본값이기 때문에, 따뜻한 음료를 주문할 땐 hot을 꼭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Can I have a Tall Americano? (톨 아메리카노 한 잔 주실래요?)
Can I get a Tall Iced Americano? (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I’ll get a Tall Americano. (톨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I’ll have a Tall Iced Americano. (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여기에 디테일한 온도 조절이나, 디카페인 여부를 결정하고 싶다면 한 문장을 기억해 주세요. “Could you make it [ ]? ([이렇게] 해주실 수 있나요?” 빈칸에는 원하는 것을 넣으면 되는데요, 아래 예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Could you make it decaf? (디카페인으로 해주실 수 있나요?)
Could you make it a bit less hot? (좀 덜 뜨겁게 해주실 수 있나요?)
☕️ 잠깐! 스타벅스 음료 크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스타벅스의 음료도 크게 쇼트(Short), 톨(Tall), 그란데(Grande), 트렌타(Trenta) 크기로 제공돼요. 쇼트 사이즈의 경우 따뜻한 음료만, 트렌타 사이즈의 경우 아이스 커피나 차 종류만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2. with를 사용해 취향에 맞게 커스텀 요청하기
미국의 비즈니스에서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얼마나 유연하게 메뉴를 고르고,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우리가 한국 써브웨이에 가서 빵의 종류를 고르고, 들어갈 재료와 소스를 선택하듯이 스타벅스를 포함해 미국의 거의 모든 카페에서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제이션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오늘은 선호하는 우유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부터 음료의 당도를 조절하는 것까지 with를 사용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음료를 주문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1. 우유 종류 변경하기
라테처럼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는 우유의 종류를 개인 선호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의 경우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 두유, 귀리 우유 이렇게 다섯 종류의 옵션이 있어요. 미국은 그 종류가 더 다양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것만 열 종류예요. 하나씩 알아볼게요.
Heavy Cream: 헤비크림은 유지방이 꽉 들어찬 두껍고 쫀쫀한 크림 제형의 우유를 가리켜요.
Vanilla Sweet Cream: 헤비크림에 바닐라 시럽 등의 당류를 섞은 우유예요. 음료에 달콤한 바닐라 향을 더하고 싶으면 선택해 보세요.
Nonfat Milk: Skim milk라고도 불리는 무지방 우유입니다.
2% Milk: 2%의 지방이 든 우유로 저지방 우유라고 생각하면 돼요. 저지방 우유는 semi-skimmed milk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Whole Milk: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유예요.
Breve (Half & Half): 우유와 크림을 반반 섞은 걸 말해요. 일반 우유보다는 크리미한 게 특징이에요.
Almond Milk: 아몬드유
Coconut Milk: 코코넛유
Oatmilk: 귀리 우유
Soy Milk: 두유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를 변경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주세요” 문장을 말하고 뒤에 with [원하는 우유 종류]를 덧붙여 말할 수 있습니다.
Can I have a Tall Iced Vanilla Latte with Oatmilk? (톨 아이스 바닐라 라테 한 잔, 귀리 우유로 해주실 수 있나요?)
2-2. 에스프레소 샷 개수 변경하기
음료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샷의 개수를 줄이거나 추가하고 싶을 때가 있죠. 먼저, 주문하려는 음료에 몇 개의 샷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How many shots of espresso does it come with?(거기 에스프레소 샷은 몇 개가 들어가나요?)”이라고 물을 수 있어요. 이후 샷을 추가해 달라고 하고 싶으면 ‘an extra shot’을, 덜어내고 싶다면 ‘one less shot’이라는 표현을 쓰면 됩니다. 그 이상을 말하고 싶을 때도, two extra shots 같은 식으로 변형하면 돼요.
Can I get a Grande Caramel Macchiato with an extra shot? (그란데 카라멜마키아또에 샷 하나 추가해 주실 수 있나요?)
2-3. 당도 조절하기
당도에 관해 말하는 방법은 다양해요. 구체적으로 시럽이나 설탕을 더 넣거나, 덜 넣어달라고 말할 수도 있죠. 오늘은 그보다는 포괄적으로 ‘안 달게, 덜 달게, 달게’ 요청할 때 쓰는 표현을 알아볼게요. 이번 표현에선 with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안 달게’는 unsweetened, ‘덜 달게’는 ‘lightly sweetened’, ‘달게’는 ‘sweetened’라고 쓸 수 있어요. 주문하려는 음료 뒤에 원하는 당도를 덧붙여 말해주기만 하면 충분해요.
Can I get a Grande Chai Latte, lightly sweetened? (그란데 차이 라테 한 잔, 조금 덜 달게 해주실 수 있나요?)
2-4. 휘핑크림 빼거나 추가하기
커피 위에 올라가는 크림을 우리는 휘핑크림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whipped cream이라고 해야 맞아요. 카페에서 주문할 때는, 줄여서 whip cream 또는 더 짧게 whip이라고만 발음하기도 합니다.
원래 휘핑크림이 올라가지 않는 음료에 크림을 추가할 땐, with whip을, 원래 올라가는 음료에서 크림을 빼고 싶을 땐, with no whip을 사용하면 돼요. 크림이 올라가는 음료에서 크림 양만 줄이고 싶다면 with light whip, 크림 양을 더 많이 달라고 하고 싶다면 with extra whip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Can I get a Grande Iced Mocha with extra whip? (그란데 아이스 모카에 휘핑크림 더 많이 올려주실 수 있나요?)
2-5. 얼음 적게 또는 많이 요청하기
차가운 음료를 주문할 때, 얼음을 덜 넣어달라고 하거나 얼음을 아예 빼달라고 할 수 있죠. ‘얼음 없이’는 with no ice라고 간단히 말하면 돼요. 얼음의 양을 적게 해달라고 할 때는 with light ice 또는 easy ice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Can I have a Tall Iced Black Tea with light ice? (톨 아이스 홍차 한 잔, 얼음 적게 넣어주세요.)
✅ 스타벅스처럼 캐주얼 장소에서 말할 땐, 간결하게 말하기 위해 ‘with’를 생략하는 경우도 많아요. 가볍게 “I’ll have a Tall Iced Americano, easy ice.(톨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적게 한 잔이요)”라고 말해도 괜찮답니다.
☕️ 알아두면 재밌는 표현, upside down
미국 스타벅스에는 upside down이라는 옵션이 있어요. 문자 그대로 ‘위쪽을 아래로 가게 한다’는 뜻으로, 음료를 컵에 담는 순서를 거꾸로 바꾸는 방식을 가리켜요. 컵에 우유를 먼저 넣고 그 위에 커피 샷이 올라가는 음료를 업사이드 다운으로 주문하면, 커피 샷이 먼저 들어가고 그 위에 우유가 부어지는 거예요. 시도해 보고 싶다면, 주문 끝에 ‘upside down’을 붙여 말하기만 하면 돼요.
Can I get a Tall Iced Caramel Macchiato upside down? (톨 카라멜 마끼아또 업사이드 다운으로 한 잔 주세요.)
미국 스타벅스는 시크릿 메뉴가 많기로 유명해요. 시즌마다 온라인에서 바이럴되는 메뉴들이 있으니, 여행 중 구글에 Starbucks secret menu를 검색해 보고 미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재밌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스타벅스 시크릿 메뉴 55가지를 주문하는 방법(Starbucks Secret Menu: 55 Best Drinks to Order in 2023)을 살펴보세요!
3. 미국 카페의 pay it forward 문화
혹시 pay it forward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전에 검색하면 ‘선행 나누기’라고 나오는데요, 누군가를 위해 대가 없이 먼저 좋은 일을 행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서 주문을 마치고 계산하려는데, 직원이 “Actually, the person in front you already paid for it.(실은, 앞에 분이 먼저 다 계산하셨어요)”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자주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이런 식으로 뒷사람의 주문까지 앞서 계산해 주는 것은 pay it forward 문화의 한 예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베풀 테니, 당신은 할 수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에게 먼저 베풀길 바란다는 의미의 문화예요. 혹시, 여행 중 유난히 선행을 베풀고 싶은 날이 있다면, “Can I pay for the order behind me as well?(제 뒤의 주문까지 계산해도 될까요?)”이라고 말해보세요.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 지역의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는 378명의 사람이 11시간 동안 pay it forward를 지속해 뉴스에 나오기도 했어요. Pay it forward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짧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미국 스타벅스에서 취향에 맞게 음료를 주문하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아무리 많은 단어와 표현을 익혀도 소리 내 연습하지 않으면 회화 실력은 늘지 않는다는 것 알고 계시죠? 🔗AI 영어회화 앱 플랭의 ‘데일리 프리토킹’에서 해외여행 중에 생기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프리토킹을 연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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